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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cene of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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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rtcelsi
작성일 21-05-1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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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 : the scene of 'n'

전시작가 : 윤영혜 

전시기간 : 2021. 5. 4 - 5. 10

전시장소 : Gallery Artcelsi

서울시 강남구 학동로 38길 47 이소빌딩






'n', 요즘 사회적으로 쓰이는 신조어 중 한 사람이 여러 개의 직업을 갖고 있는 것을 뜻하는 ‘n잡러’ 라는 말이 있다. 이제는 ‘투잡’이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한 사람이 여러 개의 직업과 역할을 갖춰야만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한편 수학에서의 ‘n’은 자리에 어떠한 숫자도 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의 기호이다. ‘n’에 대입해 나온 결과값을 다시 그 자리에 대입하면 또 다른 수의 세계로 증폭될 수 있다. 윤영혜의 개인전 (‘n’의 풍경) 에서는 ‘n’의 자리에 nature, name, number, nothing등과 같은 의도적으로 제한된 언어기호를 대입할 수 있다. 나아가 개개인의 인식 체계와 그에 따른 상념을 거쳐 얻은 또다른 ‘n’이 이루는 비가시적 공간으로의 증폭을 꾀한다.


윤영혜는 직접 그린 그림 속에서 발견된 작은 붓 터치에 주목하며 거대하게 부풀려 재현하였다. 작은 이미지를 크게 재현 하는 방식은 이미 진부한 클리셰일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것들을 ‘다르게 보기’로 권하기보다는, 미미한 존재들의 소우주에 집중해보기를 바라는 제스처를 취한다. 그는 이미 그려진 그림 안에서 잠재성을 역추적하듯 미세한 부분 하나하나에 주목하게 한다. 이로부터 파생되는 작업들은 각기 개별적 독립성을 갖는다. 이는 전체를 이루는 하나의 개체가 전체를 추측하게도, 또는 왜곡/은폐하게도 한다. 이러한 형식은 하나의 자아 안에서 분립된 다중 자아로 까지 확장된다.


윤영혜는 각각의 존재들을 분립 시키면서 그 간극을 더욱 벌려 놓는다. 원작과의 거리뿐만 아니라 그것들 사이의 공간도 마찬가지이다. 회화 구현 방식, 프린트, 두꺼운 마티에르를 연상시키는 클레이 페인팅 등으로 펼친 작업 중 이번에 주목할 것은 글레이징 기법이다. 고전회화에서 주로 볼 수 있는 글레이징 기법은 회색조의 페인팅 위에 오일을 섞은 물감을 컬러로 맑게 덧입힌 회화기법이다. 이는 석고상처럼 죽어있던 대상을 현실감 있게 관객 앞으로 끌어낸다. 그러나 윤영혜의 회화에서는 회색조의 페인팅 위에 ‘흰색 물감’을 오일과 섞어 불투명하게 덧입힌 ‘화이트 글레이징’ 방식을 택한다. 그는 거의 다 완성된 회화 위에 의도적으로 흰색 칠을 함으로써 구조가 확연히 드러나는 것이 아닌, 안개 낀 듯한 풍경을 재현한 것처럼 연출한다. 이로써 눈 앞에 드러난 선명한 대상을 더 멀고 아득하게 뒤로 물러 세운다. 닿을 수 없는 대상은 관객으로 하여금 마치 광대한 대자연을 마주한 인간,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Caspar David Friedrich, 19세기 독일 초기 낭만주의 화가)의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Wanderer above the Sea of Fog)를 연상케 한다. 다가갈 수 없는 존재는 한계를 알 수 없기에 두려움의 대상으로 치환된다. 이러한 연출은 관객을 소외시킴과 동시에 적극적인 개입을 유보 시킨다. 또한 일련의 작업을 부정하고 지우는 것/덧칠하는 것처럼 보이게도 한다. 오로지 시각의 힘으로만 그것을 더듬게 하는 이 회화는 관객과 멀어지기를 자처하는 역설적 요소가 다분하다. 그렇다면 이 회화는 보이지 않는 대상에 대한 막연한 경외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함 일까? 혹은 미지의 이미지를 탐험케 하는데 주저함을 불러일으키기 위함 일까?


윤영혜는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처럼 그림 앞으로 나서기도 그림 뒤로 물러 서지도 않는다. 그저 살짝 빗겨나 물끄러미 대상을 바라본다. 그의 ‘필터’를 통과한 작업물에는 어떠한 색깔이나 개념을 심어 넣으려 하지도 않는 듯, 대상을 아무런 감정없이 관조하는 듯하다. 이러한 시점은 제3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화법으로 이어진다. 이미 그는 2019년부터 현재까지 활동하는 가상의 미술평론가 ‘황윤역’을 창조했다. ‘황당한 윤작가의 역할놀이’의 각 앞 글자를 따서 만든 ‘황윤역’은 얼핏 듣기에 무게감 있는 중년의 남자 평론가를 연상시킨다. 가상에서, 글 속에서만 존재하는 이 사람은 스스로 윤영혜로부터 분립하여 독자적 개별성을 획득한다. 윤영혜는 작가, 평론가, 관객의 존재로서 희뿌연 대기 속으로 발걸음을 내딛는다.


어떤 ‘n’이 대입 되기 전에는 어떤 풍경이 펼쳐질지 아무도 모른다. 그의 작업이 끊임없이 다양한 회화 언어와 질문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을 본다면.


황윤역(미술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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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성신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서양화과 졸업

2006 성신여자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2021 the scene ‘n’ (갤러리 아트셀시, 서울)

2020 THIS IS NOT ANYTHING (갤러리 아트셀시, 서울)

2019 덧없는 칠 (갤러리 아트셀시, 서울)

2019 Cube Escape : Paradox (문스페이스스타 갤러리, 서울)

2019 The Supper_tableau on the table (힐리언스 선마을 효천갤러리, 홍천)

2018 The Supper_tableau on the table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서울)

2012 EXITRAP (우민아트센터 프로젝트스페이스, 청주)

2011 EXITRAP (사이아트 갤러리, 서울)

2010 VARNISH : VANISH (갤러리 그림손, 서울)

2009 HideShow - Eating Flower (한전 아트센터 갤러리, 서울)

2007 Eating Flower (표 갤러리, 서울)

2007 7th Emerging展 시각과 환영 - 윤영혜 개인전 (쌈지스페이스, 서울)


기획 그룹전

2020 마침표 쉼표 작은따옴표 (갤러리 아트셀시, 서울)

2020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벡스코, 부산)

2020 Adieu Dystopia (갤러리 아트셀시, 서울)

2019 Freedom2019 'Now & Future' (후쿠오카아시안미술관, 후쿠오카)

2019 Freedom2019 '어제와 다른 내일' (양평군립미술관, 양평)

2018 디어마이웨딩드레스 (석파정 서울미술관, 서울)

2018 On展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서울)

2017 Door to Door (신세계 갤러리, 인천)

2014 Double logic (스페이스K, 광주)

2014 Post-painterly Canvas [후기-회화적 캔버스] (성신여자대학교 수정관, 서울)

2012 미술, 식탁 위에 깃들다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 서울)

2012 경계를 넘어서 (통인옥션갤러리, 서울)

2011 기억을 비추는 사물 (통인옥션갤러리, 서울)

2011 SAFE ZONE (UNC 갤러리, 서울)

2011 Poems of Hearts (Daxiang Art Space, 타이중)

2011 Twin Cross (갤러리 라메르, 서울) 외 다수


공모선정

2020~2021 예비전속작가제 지원 선정 (예술경영지원센터)

2020 서울예술지원 창작준비지원 RE:SEARCH 선정 (서울문화재단)

2020 신진미술인 지원을 통한 일상전시 사업 작품 공모 (서울특별시청)

2020 서울시 코로나 공공미술 작품공모 예선

2018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공모 선정자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2015 비평 페스티벌 공모 선정자 (동덕아트갤러리, 아트선재센터)

2011 제3회 NEW DISCOURSE 공모 선정자 (사이아트갤러리)

2009 Arko Young Art Frontier 공모 선정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09 한전 프라자갤러리 신진작가 공모 선정자 (한전프라자 갤러리)

2009 아르코 아카데미 신진작가 비평워크숍 선정자(아르코 미술관)


작품 소장처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2012), (2020) / 서울특별시청 박물관과 /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 한솔오크밸리 / 쌈지미술창고 / Da Xiang Art Space, 타이중, 대만 /귀뚜라미 보일러


현 성신여자대학교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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