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아트셀시 기획 초대전. Gallery Artcelsi Project Invitation

'피어나는'

정선아 기획초대전. Choung Sun Ah Invitation Exhibition

'불완전함의 언저리'




문화산책 컬럼 url : http://www.ksdaily.co.kr/news/articleView.html?idxno=61223



벚꽃 지천인 아찔한 핑크에 취해 잠시 세상을 잊어버리는 봄날이어도 좋으리라. 흩날리는 꽃비를 가르며 주행하는 목적지가 연인과의 약속 장소인 카페여도 좋겠고, 말이 통하는 그 누구여도 좋을 다정한 시간만 허락됐으면...

얼었던 땅은 풀렸으되, 지난 시간의 시시비비를 가려야할 명분으로 세상은 또 다시 소란의 데시벨이 높아지고, 다정하거나 달달한 봄바람을 잠시 생각해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한물간 세상물정 모르는 트랜드가 되버리고 마는 치열한 대한민국의 오늘이다.

짧디 짧은 봄은 복숭아 피부를 닮은 여린 분홍을 밀어내고 서둘러 파란 초록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다.






<갤러리 아트셀시의 기획전 네 번째 초대작가>



정선아 작가의 전시가 4월3일~4월 12일까지 열렸다. 소녀로, 여자로 가냘프게 다가왔던 이미지가 또 하나의 진중하고도 묵직한 그녀의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또박또박하고 정확했다. 까르르 잘 웃고, 때론 말을 아끼는 작가는 불완전함을 얘기한다고 했으나 정작 또 하나의 너와 나의 모습이었음을 확인하는 작업이었다. 정선아 작가와 나눈 작업세계를 들어본다.



무제_캔버스에 유채_200x165cm_ 2016



■이번 전시 작품의 전반적인 소개를 한다면?

내부의 두려움이나 긴장, 결핍 등 내면의 불완전함에 대한 작업이다. 그리고 이런 내용들을 핀, 풍선, 나의 이미지를 소재로 활용해서 그린 작업이다.

■ 내면의 불완전함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특별한 계기라기보다 관심이 줄곧 나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2009년부터 삶의 자극으로부터 받게 되는 내면에 대해서 작업해 왔다. 2009년‘home of mine’전시에서는 가족과 타인과의 관계에서 겪게 되는 불안의 감정을 집의 이미지를 이용해서 작업했다. 2012년‘남겨진 흔적’전시에서는 무뎌질 수 있지만 지워지지 않는 감정과 기억의 흔적을 벽, 기하학적 도형 그리고 건물 이미지와 유리, 칼날의 물성을 이용해서 표현했다.

아마도 나를 흔들어놓는 내면의 비가시적인 힘에 대해 생각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림으로 그리게 되는 것 같다.

■ 인물이나 이미지들이 작고 화면의 구석에 그려지거나 배경은 여백이 많이 있는데 특별한 의도가 있는 것인지, 표현 방법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 한다면?

그림이 단순히 나만을 표현하는 것이기 보다, 그림을 보는 이들의 내면에도 말 걸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각자의 내면에 숨기고 있을지 모를 움츠러지고, 미미하게 느껴지는 존재감에 대한 쓸쓸함 그리고 그와 관련된 여러 감정의 층들이 그림으로 전달되길 바란다.

내면의 불완전함에 대한 내용을 좀 더 효과적으로 풀어내기 위해서 배경과 인물의 크기를 의도적으로 대비시키고 배경은 단순하게, 인물이나 주요 소재들은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묘사한다. 크기와 화면의 배경은 가상의 큰 공간이나 넓은 여백으로 처리하고 주요 이미지는 작게 그린다.

그림 그릴 때 사진 이미지를 많이 이용하는데, 사진 이미지를 그림의 중앙이나 구석에 먼저 자세하게 그리고 남은 여백은 그려진 이미지의 공간을 확대시켜서 비현실적 공간으로 재구성하기도 한다.

■관람객이 작업에서 봐주었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

관람객이 작업에서 무엇을 어떻게 보던 그것은 관람객의 자유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굳이 말하자면, 나를 모델로 해서 그리지만 그림 속 인물을 작가 개인으로 연결 하려하기보다 한 사람, 어떤 인물로 봐주었으면 한다.

작가가 무엇을 그렸는지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 없다. 그림에서 무엇을 그리던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무엇을 그렸는지 보다, 무엇을 화면 안에서 ‘어떻게’ 풀어 내는지에 더 관심 있다. 화면구성, 색, 형, 질감, 붓질 등과 관련된 화면 위의 시각 정보들의 총체적 개연성들에 대해 좀 더 집중해서 봐 주길 바란다.

■본인의 작업과정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이나 요소는?

‘그리기의 쾌감’이다. 작업 과정에서 내 그리기의 쾌감이 어느 지점인지 알고 싶고, 갖고 싶고, 잃고 싶지 않은, 중요한 요소다.

■어떤 작가로 남고 싶은가?

전시가 있을 때마다, 사람들이 내 그림에 대해 궁금해 하고 직접 가서 눈으로 보고 싶어 하는 작업을 하는 작가이고 싶다. 내 그리기의 욕망에 솔직하고 충실할 수 있는, 용기 있는 페인터로 남고 싶다.













정선아 (Choung Sun Ah)

2006 서울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조형학과(회화전공) 졸업
2003 서울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2017 '피어나는'전 (기획 초대), 갤러리 아트셀시, 서울
2016 '내밀한 자화상'전(초대전), 공에도사가있다, 서울
2012 '남겨진 흔적'전, (공모 작가지원전시), 화봉 갤러리, 서울
2009 'Home of Mine'전 (YAP공모 작가지원전시), 갤러리 정, 서울
2008 정선아 개인전, 갤러리 가이아, 서울
2005 정선아 개인전, 바롬 갤러리,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