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ARTCELSI INVITATION EXHIBITION


반추의 시선 : Memory, Emotion, Time 展

박지영 갤러리 아트셀시 전속작가 기획초대전

2020. 10. 28. wed ~ 2020. 11. 10. tue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 예술경영지원센터, 예비전속작가제지원












결 혹은 흔적 그로부터의 감각하고 기억하게 되는 것들에 대하여

박지영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업들에서는 주로 나무의 밑동과 나이테처럼 보이는 이미지들을 접하게 된다. 그런데 이 나무에 대한 이미지들은 단순히 나무를 그려낸 것이 아니라 다른 의미들이 담겨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먼저 작가가 작품 명제에서 ‘어느 초상’, ‘자화상’, ‘가족’과 같은 낱말들을 사용하는 점에서 알 수 있는데, 이와 함께 작가가 그려낸 나무 이미지들이 화면에 배치된 상황을 보아도 이 형상들은 결국 나무 그 자체와는 다른 의미, 즉 사람에 대한 이미지이고 그 이미지들에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만들고 있음을 알게 된다.

작가는 이 작업들이 자신 가족의 병환과 관련된 개인사로부터 시작 되었음을 이야기 한다. 이는 가족이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든 겪게 되는 생로병사의 애환일 수도 있지만 그것을 한 개인이 오랜 기간 구체적 현실로 당면하게 되었을 때에는 그 오랜 시간이 언어로는 기록할 수 없는 것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작가에게는 다른 언어, 즉 그림을 그려내는 것과 같은 방법이 필요했고, 자신의 내면 세계를 응축해서 대신 표현해줄 수 있는 이미지가 필요했던 것 같다. 그 결과 작가가 선택하여 그려내게 된 이미지가 나이테와 같은 나무의 형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과 관련하여 나무의 나이테와 나무의 껍질은 시선이 머무는 곳이며 그것을 그려가는 과정에서는 그림에 자신의 과거 시간 속 기억과 감정들까지 담기게 되는 느낌을 갖게 된다고 말한 바 있다. 나무와 나이테를 그려가는 드로잉 작업 과정에서 나이테의 굴곡은 떨림과 진동과 같은 감각으로 다가왔던 것으로 보이며, 수많은 나이테를 그려내는 반복 작업은 자신의 정서를 담을 정도로 정신을 집중하게 만들고 오히려 편안한 마음까지 갖게 해 주었던 것 같다. 작가에게는 나이테와 나무를 그려가는 과정이 일종의 수행적 행위가 되었고 내적인 치유 경험이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작가는 나무의 나이테에 함축되어 있는 시간에 대한 형상이 시간과 기억으로 채워져 있는 인간의 모습과 닮아 있음을 보았던 것 같다. 그리고 인간을 본다는 것, 거기에 시선이 머물게 된다는 것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시선이 머물렀던 인간에 대한 모습은 시간이 흐르면서 나이테처럼 쌓이고 쌓이면서 그 인간의 인격과 같은 하나의 정체성처럼 보이게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다시 말해 나무처럼 인간에게도 표피는 시선과 감각이 마주치는 곳이 되며, 결과적으로 감각의 역사가 축적되는 장소가 된다는 말이다. 그렇기에 작가는 인간의 구체적 모습을 그려내는 것 대신에 인간의 외형 이면에 품고 있는 기억과 감각이 축적되어 있는 나무와 나이테 이미지가 대신한 인간상을 그려내게 되었을 것이며 또한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을 통찰하는 지점에 대해 작업하게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시간이 흘러가면 생생했던 기억이나 감각들마저 점차 잊혀질 수 있지만 그 기억이나 감각과 관련된 어떤 흔적들을 만나게 되면 그 잊혀진 것처럼 느꼈던 기억들이 한꺼번에 소환되기도 한다. 박지영 작가는 자신의 삶과 관련하여 인간에 대해, 기억과 감각에 대해, 그리고 그것들을 잊게 만드는 시간에 대해 작업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어떠한 구체적인 모습을 그려내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나이테처럼 쌓인 흔적들을 그의 캔버스에 쌓아 올리면서 자신이 경험했던 사건과 상황 그리고 감정들에 대한 기억을 자세히 기록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의 작업을 보면서 누구도 그가 경험한 구체적인 것들을 볼 수 있고,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오랜 시간 작가가 경험하게 되었던 말로 할 수 없는 이야기들에 대한 감정과 기억에 대한 느낌들은 그의 작업에서 어떤 구체적 장면을 묘사하는 것보다 깊이 있게 공감할 수 있는 하나의 흔적으로 그의 작업 가운데 발견 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나이테처럼 겹겹이 쌓인 형상으로부터 감각하게 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 겹들이 상징하고 있는 시간의 두께는 그것을 보고 상상하게 되는 관객들의 내면에서 어쩌면 점차 더 강하게 증폭되어 다가올 것 같다. 그러므로 박지영 작가의 작업은 무엇을 그려냈다기 보다는 자신이 경험하고 감각하였던 시간, 혹은 반복된 작업을 하며 지나간 시간으로부터 그 흔적을 나무의 나이테처럼 캔버스에 남겨둔 것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작가는 결국 이러한 흔적을 통해 시선을 그의 작업에 머물도록 함으로써 그로부터 상상하고 읽어갈 수 있는 것들을 그의 작업에서 만나게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이미술연구소 이승훈









PARK, JI YOUNG 박지영

2013 프랑스 파리1대학 Panthéon Sorbonne 조형예술전공 Doctorat 수료
2006 프랑스 파리1대학 Panthéon Sorbonne 조형예술전공 Master2 졸업
2005 프랑스 파리1대학 Panthéon Sorbonne 조형예술전공 Maîtrise 졸업
2003 프랑스 파리1대학 Panthéon Sorbonne 조형예술전공 Licence 졸업

개인전
2020 반추의 시선:Memory, Emotion, Time, (기획초대전), 갤러리 아트셀시, 서울
2019 곁, 겉, 겹의 시선, (사이아트공모 우수작가선정:공모기획개인전) Cyart도큐먼트 & Cyart cube, 서울
2018 in your eyes, (기획초대전) 갤러리 아트셀시, 서울
2017 감응하는 시선, (기획초대전) 갤러리 아트셀시, 서울

그룹전, 기획 초대전
2020 마침표 쉼표 작은따옴표, (3인 기획전), 갤러리 아트셀시, 서울
2020 무해한 경계, 올미아트 스페이스, 서울
2020 Adieu Dystopia, 갤러리 아트셀시, 서울
2019 Freedom 2019 'Now & Future', 후쿠오카아시안미술관, 일본
2019 Freedom 2019 '어제와 다른 내일', 양평군립미술관, 양평
2019 D-ensemble, 이정아 갤러리, 서울
2018 기억의 쇼윈도우, 당신의 눈동자, (생체실험실 2018 임정서기획), 인디아트홀공 별관, 서울
2018 한국 청년 작가전, 조선일보미술관, 서울
2017 D-ensemble, 이정아 갤러리, 서울
2016 Adieu 2016, 갤러리 아트셀시, 서울
2016 이 언니들을 조심해라, 갤러리 아트셀시, 서울
2016 5월의 꽃향기, 경민현대미술관, 의정부
2015 시각과 변화, 영아트 갤러리, 서울
2014 Warm heart, FE갤러리, 서울
2014 image rémanente 잔상 놀이, The cut, 서울
2009 쇼.쇼.쇼, 초대전, 갤러리 믿음, 안산
2009 100 Cubes, 갤러리 biim, 서울
2009 돌아와 돌아온, 파란네모 갤러리, 서울
2001 어린이.놀이.조각, 기획전, 성남문화센터, 성남

아트 페어
2020 BAMA 2020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Bexco, 부산
2018 RHY Artfair Basel, 바젤, 스위스
2016 제4회 대전국제아트쇼, 대전무역전시관, 대전
2016 Withartfair 2016, 그랜드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서울

-서울특별시청 문화본부 (신진미술인 지원을 통한 일상 전시사업) 작품 선정

기타
2009~2012 안양대학교 출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