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6. 20 (tue) - 2017. 7. 3 (mon)
전시명 : 남상운 기획초대전
전시일 : 2017. 6.20 ~ 7.3
전시작가 : 남상운
전시장 : 갤러리 아트셀시
관람시간 : 11:00am ~ 6:00pm
# 전시기간 동안 휴관 없음
연蓮이 떴다. 혼자.
연蓮이 왔다. 달이 뜨듯이, 네가 오듯이.
세상은 언제나 그렇게 다가오고, 불현듯 삶이 된다. 그림도 그렇다. 내게 남상운 작가의 그림이 그랬다면, 아마 작가에게는 연이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마주친 모든 것이 삶이 되지는 않듯, 다가온 모든 것이 그림이 되지는 않는다. 삶은 사물의 총체가 아니라, 사실의 총체이기 때문이다. 많은 것들이 작가의 세계를 훑고 갔을 테고, 대부분은 그저 흘러갔을 테지만,
게 중 어떤 것들은 흔적을 남겼을 것이다. 흔적은 언제나 그렇듯 때론 상처가 되어 흉터를 만들기도 하고, 혹은 그 흉터를 보듬는 무언가가 되기도 했을 것이다. 연은 아마 그 둘 사이 어디 즈음에서 만난 무엇이었을 테다.
그리고 작가란, 그런 무엇을 무엇이 아니게 만드는 사람이다.
蓮
의미와 무의미의 관계가 비단 작가에게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그게 무엇이든, 인간은 자신에게 무의미한 것을 그릴 도리가 없다. 하지만 이런 무능력은 바로 그 무능력함 덕분에 세상을 의미로, 즉 “사물”이 아닌 “사실”로
가득 채워 넣을 수 있게 된다. 그것이 그림에서는 “소재”다. 남상운 작가에게 연이라는 소재는 그런 의미의 세계이다.
연은 홀연히 그의 삶에 들어와 자리하여 의미가 됐을 것이다. 연이 앉은 자리의 이름이 무엇인지야, 아무도 모른다. 작가 본인 외에는. 아니, 어쩌면 대부분의 작가가 그러하듯 작가 본인도 그게 무엇인지 모를 가능성이 높다.
다만 우리는 연이 앉은 자태 정도는 볼 수 있고, 이 자태를 통해 그림을, 즉 작가의 사실 세계를 조금 들여다볼 수는 있다. 그림을 조금 너그럽게 만들어 주는 것, 우리에게 단서를 제공하는 것, 이것이 그림의 “표현”이다.
그리고 이런 “표현”은 앞선 “소재”와 만나 그림이 된다.
그럼 연이 앉은 자태를 보자. 캔버스에는 푸른 연잎 하나가 가득 차 있지만, 연은 본디 홀로 피는 생물이 아니다. 못[潭]에서 서로 의지하여 못의 더러움을 이겨내기라도 하려는 것처럼 얽히어 피어난다. 대신 마침내 피어나면
저뿐만 아니라, 제가 핀 세상, 즉 못도 바꾸어버린다. 그리하여 못은 연못이 된다.
그러나 작가의 연은 혼자다. 꽉 차오른 달처럼 혼자다. 이 고독을 어떻게 감당할 셈인가? 우리는 이 외로움에 떠밀려 누군가에게 스며들고 말지만, 작가는 반대다. 그 외로움을 밀어붙이고 밀어붙여 세상을 가득 채워버린다. 무릇,
작가란 그런 종류의 인간임을, 그의 그림을 보고 상기한다. 예술이니 예술가니 허울 좋은 소리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남상운이라는 사람의 직업이 무엇이든 그는 단지 스며들어 ‘우리’가 되려 하지 않고 홀로 가득 차 ‘나’로
남으려 한 사람임을, 어쩌면 그렇게밖에 살지 못하는 사람임을 말하고자 한다. 그리고 사회에 어수룩한 사람들은 그 존재 방식을 예술처럼 시대착오적인 외침으로밖에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는 말을 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렇게,
연못을 만들지 않는 작가의 연은 세상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 그저 오롯이 자기가 자기로 남으려 할 뿐이다.
이것은 연잎 위 물방울에서도 보인다. 물방울은 자신의 세상인 연잎에 스며들지 않는다. 당연하다. 연잎에 스며들면 그건 더 이상 물방울일 수 없기 때문이다. 물방울이 물방울이기 위해서는 홀로 견뎌야 하고, 홀로 고독해야 한다.
그리고 물방울은 고독해지면 고독해질수록 더욱 또렷해진다. 이것이 물방울의 유일한 존재 방식이다. 재미있는 것은, 그럼에도 연은 물방울이 물방울일 수 있도록 세상이 되어준다는 점이다. 마치 우리의 아버지들처럼, 그리고 아버지가
된 작가처럼, 연은 물방울의 세계가 되어준다. 인류가 여태 그렇게 살아왔듯이 연은 아버지이며 동시에 작가 자신이다.
靑
하지만 세상에 스미지 않는 버팀이 쉬운 일은 아니다. 탄탄히 자기를 쌓지 않으면 우리는 세상 속에 나로 남지 못한다. 이건 시간이 필요한 일이고, 인내가 필요한 일이고, 그러므로 애착이 필요한 일이다. 삶에 대한, 자신에 대한
애착이 없다면 애당초 가능치 않은 일이다. 작가의 그림은 그런 애착이 지층처럼 쌓이듯, 그래서 시간을 이겨내듯, 한 겹 한 겹 쌓아 올려져 유적처럼 완성된 작품이다. 그래서 그의 작품을 순간이 부분으로 완성되는
하이퍼리얼리즘(Hyperrealism)이라 부르는 것은 그다지 적절한 지칭이 아니다. 차라리 그의 그림은 염료가 천에 번지듯, 삶이 자신에 스미듯, 염색하듯, 물들이듯 쌓여가는 그림이다. 삶의 삶이기 위해서는 삶 전체를 이루는 시간이
필요하듯 오랜 시간에 걸쳐 완성되는 그림이다. 그러므로 보는 데도 오랜 시간이 필요한 그림이다.
마치 내가 내가 되는 데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말이다.
허나, 앞서 말했듯 이런 긴 버팀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작가의 그 시간에 우울이 스며들었나보다. 가득 찬 연은 그 존재의 충만한 만큼이나 우울을 제 몸 안에 가득 채웠다. 이것은 그의 전작인 촬영장 그림에서도 보였던 방식이다.
영화 세트장의 공허함, 즉 화려함의 이면을, 그는 보란 듯이 우울한 블루로 채워 넣었다. 화려한 그래픽이 덧입혀지겠지만 실은 공허한 촬영장 블루 스크린의 그 우울 말이다. 대신 이번 작품에서는 그 허상을 연이 대체했을 뿐이다.
가득 찬 달이 된 연은 가장 오래된 블루 스크린처럼 우울을 떠올린다.
하지만 달 없이는 살 수 없다. 물리적인 이야기를 하자는 게 아니다. 우리는 달이 만들어주는 허상-이야기 없이는 살 수 없다. 허상이 허상인 줄 알면서도 허상이 필요한 존재가 인간이다. 말이 사랑을 전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기어이
사랑한다는 말을 들어야 하는 연인처럼 말이다. 인간의 원죄일지도 모를 이런 존재 방식이 그의 그림에 푸른 달을 띄운다. 그리고 그는 그 달 아래서 자신의 존재를 모색한다.
앞으로 그의 모색은 어디로 갈 것인가?
캔버스 천에 쌓인 푸른빛이 하나의 색면으로 자신의 몸을 확장시키는 것처럼, 그의 그림도 어디론가 갈 것이다.
점은 선이 되고, 선은 면이 된 것처럼.
-문성준,작가-
NAM SANG WOON. 남상운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 박사과정 수료
경기대학교 회화과, 조형대학원 졸업
개인전
2017 제10회 개인전 (아트셀시)
2017 제9회 개인전 (아트스페이스 퀄리아)
2016 제8회 개인전 (수원미술관)
2016 제7회 개인전 (is 갤러리)
2012 제6회 개인전 (현 갤러리)
2011 제5회 개인전 (숲 갤러리)
2010 제4회 개인전 (더 케이 갤러리)
2007 제3회 개인전 (노송 갤러리, 수원)
2002 제2회 개인전 (라메르 갤러리)
1998 제1회 개인전 (종로 갤러리)
공모전 수상
2012 제14회 단원미술대전 “특별상” (안산 특별 전시관)
2012 제41회 구상전 “특선” (서울시립미술관)
2000 제23회 창작 미협 공모전 “대상” (서울 시립미술관)
2001 제51회 개천미술 공모전 “대상”(경남문화예술회관)
1999 제1회 단원 미술대전 “특선”(안산 특별 전시관
2000 제2회 단원 미술대전 “특선”(안산 특별 전시관)
1998 제27회 구상전 “특선” (서울시립미술관)
1999 제16회 경인 미술대전 “특선”(부천 시민회관)
2002 제25회 창착미협 공모전 “특선”(서울 시립 미술관)
1998 제34회 경기도전 “특선” (수원, 문화 예술회관)
2001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국립 현대미술관)
2001 중앙미술대전 ‘입선’(호암 아트홀)
2001 단원 미술대전 ‘입선’(안산 특별 전시관)
1999 구상전 ‘입선’(국립 현대 미술관)
1998 신 미술대전 ‘입선’ (서울 시립미술관)
1998 한독 미협 공모전 ‘입선’ (서울시립 미술관)
1995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국립 현대미술관)
1995 창작 미협 공모전 ‘입선’(문예진흥원 미술관)
1994 동아미술제 ‘입선’ (국립 현대 미술관)
1993 미술세계 대상 전 ‘입선’ (경인 미술관)
단체전
2017 ‘수원 화성을 가다’전 (수원미술관)
2017 경기대학교 동문전 (수원미술관)
2017. 신춘기획. 아름다운 동행전 (동행갤러리)
2016 수원 예술인 축제 (수원미술관)
2016 보틀아트전 (이정아 갤러리)
2016 pick art up winter (남문 로데오갤러리)
2016 아름다운 여행전 (슈페리어 갤러리)
2016 의정부 아트페스티벌 (의정부 예술의 전당)
2016 확장의 흔적전 (이정아 갤러리)
2016 사람과 사람들전 (수원 미술관)
2016 경기대 예술대학원 동행전 (경기대 박물관)
2016 부산국제 아트페어 (부산 벡스코)
2016 어포터블 아트페어 (동대문 디디피)
2016 김문석,남상운,문주호, 정창균 -sing전 (토포 하우스)
2016 단원미술제 수상,추천,초대작가전 (단원미술관)
2016 한,중 국제 교류전 (수원 미술관)
2016 창작미술협회전 (예술의 전당)
2016 아브 뉴 프랑전 (corner buy 91)
2016 아름다운 동행전 (오챠드 갤러리)
2016 오늘의 수원전( 수원 미술관)
2015 MOA SPECIAL MOA 매홀 국제 환경미술제 특별전 (수원미술관)
2015 국제 교류전 (수원미술전시관)
2015 소통과 화합 한마당전 (수원 미술 전시관)
2015 Montage of wanderingⅡ (뉴욕 Gallery mc)
2015 의정부 아트 페스티벌 (의정부 예술의 전당)
2015 오늘의 수원전 (수원 미술 전시관)
2014 소통과 화합 한마당전 (수원 미술 전시관)
2014 Montage of wandering (뉴욕 Gallery mc)
2014 홍콩 컨템포러리 아트페어 (홍콩 엑셀시아)
2014 수원미협 나눔기획전 (수원 미술전시관)
2013 보기에서 읽기 (고성문화 마을 갤러리)
2013 수원 예술인축제 50주년 기념 ‘100호전’(수원 미술전시관)
2013 홍콩 컨템포러리 아트페어 (홍콩 엑셀시아)
2013 신기류전 (경기대학교 호연 갤러리)
2013 단원미술제 수상, 추천, 초대작가전(인사 아트프라자)
2013 오늘의 수원전 (수원 미술전시관)
2012 한,중,일 국제 교류전 (수원미술협회)
2012 경기미술협회 정기전 (안산 예술의 전당)
2012 Korea contemporary art exhibition (숲갤러리)
2012 Suwon Artist' Festival (수원 미술전시관)
2012 Gint step전 (홍익 대학교 현대미술관)
2012 오늘의 수원전 (수원 미술전시관)
2012 한국 현대 채색화회 (인사 아트 센타)
2011 한.중.일 국제 미술 교류전 (수원 미술전시관)
2011 새로운 지평전 (수원 미술전시관)
2011 트위터 아트 페스티벌 (숲 갤러리)
2011 수원미술협회 정기전 (수원 미술전시관)
2011 4월에는... (숲 갤러리)
2010 분당 국제 아트쇼 (성남 아트센터)
2010 아트 딜란트 2인전 (서울 힐튼 호텔)
2010 예술인 사랑나눔 자선경매전 (아르코 미술관)
2010 한국 현대 채색화회 (인하대학교 병원)
2010 88인의 추석 선물 작은 그림전 (수 갤러리)
2010 수원미술협회 정기전 (수원 미술전시관)
2010 강남 미술가 협회전 (강남 구민 회관)
2009 강남 미술가 협회전 (강남 구민회관)
2008 강남 미술가 협회 전 (역삼 문화센타 미술관)
2007 강남 미술가 협회 전(가산화랑)
2006 창작 미협 협회 전(세종 문화회관)
2005 창작 미협 협회 전(세종 문화회관)
2004 애플 전 (숲 갤러리)
2003 창작 미협 협회 전(세종 문화회관)
2002 창작 미협 협회 전(문예진흥원 미술관)
2001 창작 미협 협회 전(서울 시립미술관)
2001 부평구청 기획 초대전“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전
2001 서울 평화미술제 L.G.S 전 (전쟁기념관)
2001 조롱 혹은 빈정거림 전 (이브갤러리)
2000 수원 미술 한마음전 (수원 시립미술관)
2000 WALK-WORKS전 (경기대 소성미술관)
2000 모던 조형전 (덕원갤러리)
2000 광주 비엔날레 특별전 “인간의 숲 회화의 숲”(광주 야외 전시장)
2000 시대 정신 전 (관훈 갤러리)
1999 신.기류 전 (인데코 갤러리)
1999 서울 현대 미술제 초대전 (서울 시립 미술관)
1999 ‘99 현실- 상황 전 (수원, 모네 갤러리)
1998 신.기류전 (관훈 갤러리)
1998 아퀴 전 (인사 갤러리)
1997 신.기류 전 (덕원 갤러리)
작품소장: 국립현대 미술관 미술은행, NH농협은행, 미얀마 아마다호텔
현: 경기대 , 전남대 출강
한국미술협회. 창작미술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