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ARTCELSI INVITATION EXHIBITION


PARK JI YOUNG INVITATION EXHIBITION

박지영 기획초대전

2021. 05. 21 fri - 05. 27. thu













나는 나와 살고 있다

박지영 기획초대전 2021. 5. 21 – 27. 갤러리 아트셀시


나의 몸뚱이는 내 자신 자체이며, 내 시계(‘時計’,‘視界’)이며, 내 감정의 뭉텅이 이다. 나는 찾고 또 찾는다. 그러다 나를 마주한다. 막 새것 같은 새로운 ‘나’는 없다. 계속 이어온 내 안의 나를 마주한다. 여럿의 ‘나‘를 떼어놓지 못한 채 마주하며, 미워하기도 불쌍히도 여기며 나는 나와 살고 있다.

[어쩌면 다 나에게 온 것들…]
그렇게 이유 있고, 때로는 이유 조차 없는… 이 모든 것이 ‘나’일 것이다.
떼려야 뗄 수 없고, 항상 공존?하는 ‘나’와 ‘나’, 내 과거로부터 이어진 현재의 ‘나’는 하나의 몸뚱이, 즉 생물학적 존재인 ‘신체’(le corps)로써 증명된다. 그렇기에 내 자신은 ‘나’로 시작된 내 시계(時計)인 것이다. 세상에 꺼내어진 때 부터 내가 기억해 낼 수 있고, 기억하고 있는 어느 시간과 자극… 그것으로 부터의 ‘나‘… 그러한 나의 모습이, 나의 형태를 바라보는 나는 내 시계(視界:시력이 미치는 범위)이기도 한 것이다.

‘나‘ 로부터 시작되거나 이 세상과 맞닿으면서 생겨난 것들은 마치 나에게 온 나의 여러 모습으로 보았다. 이번 작업에서 이러한 ’나‘는 여러 모습이지만 안과 밖, 내면과 외면(외피,내피)으로 나누며 신체를 이원적인, 공존되는 형태로 표현하였다. 인간의 표피(신체를 덮은 피부, 껍질)는 시간으로 생겨나는 주름, 탈각되는 각질, 그 안쪽으로 부터 붐비되는 분비물 또한 나의 개체이며 전체로 나로써 받아드려진다. 이것은 시각적 형태로 갖추고 있는 나로써 나는 그것과 살고 있다. 또한 흘러 온 시간과 자극을 통해 생겨난 여러 감정과 그것으로 탄생된 나는, 외피의 주름이나 분비물이 아닌 내면의 주름 그 사이사이로 숨거나 다시 드러난 나의 모습이다. 내면의 나는 다면적이며 다양하다. 이것과 나의 신체는 맞물리거나 조합되어 나의 이미지로써 외부 세계에 대표하기도 한다. 하나의 몸뚱이 거울 앞 마주한 나를 찬찬히 살펴본다. 참 슬프다. 과거로부터 아니 어느 감정으로 부터 나는 떨어지지 않는구나. 하지만 그 모습은 숨길 수 있겠구나… 하는 착각을 한다. 속은 문드러지더라도 겉으론 웃어진다. 나는 참 이중적이며, 나의 껍질은 내면을 잘 숨기는구나 싶다. 조절가능한 외면, 조절되지 않는 내면… 나는 나와 심하게 갈등한다. 계속 반복된다. 또 나는 내 안의 나를 외면하기도 한다.

<자화상>을 그린다고 한다면, 그것은 자신을 바라볼 시간을 갖고 싶다는 것이다. 그리고 온전히 외면과 내면에 응축되고 엉키어 쌓인 형태를 다 드러내고 싶다는 것일 것이다. 나는 내 안의 여럿의 나를 꺼내보았다. 하나의 신체로 존재하는 내면의 나와 외면의 나, 또는 과거로부터 이어진 나 등은 여럿의 ‘나‘로 켜켜이 쌓여있으며, ’나’는 또 이렇게 순간의 현재로 덮어가고 있다. 나의 새 것을 찾아본다. 하지만 막 새로운 새 것 같은 나는 없고 겉과 속이 일치 되는 나도 없다. 우리는 세상으로 숨을 쉬기 시작한 때부터 새 것은 헌 것(옛 것)과 덮히고 쌓이며 스스로가 덮어 버리는 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덮어지고 엉켜졌지만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는 나의 여럿은 alter ego (또 다른 자아)이며, 나는 그것으로부터 나를 지탱하며 살고있다.